실연을 당하는 등 슬픈 일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종종 슬픔을 잊기 위해 피자, 육류, 초콜릿,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 기름진 음식을 먹는다.   `프렌즈`의 제니퍼 애니스톤은 누군가와 헤어질 때마다 폭식을 통해 안정을 취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 그는 "사실 나는 평소에 많이 먹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와 결별을 하게 되면 바로 냉장고로 달려간다"고 밝혔다.   최근 이렇게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것이 슬픔을 절반으로 줄여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받고 있다.      25일 웹엠디 등에 따르면, 벨기에 루벵대학의 루카스 반 우덴호브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슬픈 음악과 중립적인 음악을 각각 3분 동안 듣게 하고 슬프거나 고통스러운 표정을 한 사람 얼굴들을 비디오로 보여준 후, 한 집단에는 생리 식염수를, 다른 집단에는 지방분 용해액을 튜브를 통해 섭취시켰다.     연구진은 음식이 아닌 지방분 용해액을 먹게 한 것은 지방분의 효과를 더욱 측정하고, 개인마다 미각과 취향이 다른 점을 감안해 동일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어 다시 음악을 30분 듣고 비디오를 본 뒤 자신의 감정을 배고픔과 배부름, 메스꺼움, 슬픔 등등으로 표현하게 하는 실험을 4번 반복한 결과 지방분 섭취 집단이 식염수 집단에 비해 느끼는 슬픈 감정의 강도가 거의 절반 밖에 되지 않았다. 한편,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이용해 뇌를 촬영했다. 지방분 집단은 슬픔이나 우울과 부위의 반응량이 식염수 집단에 비해 적었으며, 식욕과 관련된 부위로 알려진 시상하부를 포함한 여러 부위에서 두 집단 간에 큰 차이가 나타났다. 반 우덴호브 교수는 의학 학술지 `임상연구 저널(JCI)`에 실린 이 논문에서 "그간 음식과 감정이 관계가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으나 실제로 음식의 성분과 감정이 상호 작용하는 관계는 충분히 규명되지 못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우울증이나 비만 등의 치료와 의약품 개발에 중요한 시사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논문에 대한 평가를 JCI에 쓴 미국 메릴랜드주 소재 `국립 당뇨ㆍ소화ㆍ신장 질환연구소(NIDDK)`의 지오반니 치자 박사는 "각기 다른 음식이나 성분이 신체에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추가해 준 매우 의미 있는 연구결과"라고 평했다.치자 박사는 그러나 "실험 참가자가 12명으로 규모가 적은데다 지방성분이 인체의 어떤 메카니즘에 영향을 미쳐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에 대해선 규명하지 못했다"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종편집: 2025-07-03 21: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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