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민도 살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농림기술개발사업`(농림바이오산업화 지원 분야)에 선정돼 국비 15억원 등 3년간 42억원을 지원받게 된 정영기(61.생명자원과학대 학장.사진) 동아대 메디-팜(Medi-Farm) 산업화 연구사업단장은 16일 개소식을 앞두고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메디팜 사업단은 이날 오후 2시 동아대 하단캠퍼스에서 사업단 개소식과 기념 세미나를 열고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이 사업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농업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업의 고부가 가치화를 위해 기획된 것으로 정 단장은 지역 농산물 활용부문에 눈을 돌린 것이다.
메디팜 사업단은 이미 부산 강서구 명물인 대저 토마토를 기능성 발효식품으로 개발하기 위한 실험에 착수한 상태이고 김해의 약용 버섯과 산청 한방약초 단지에서 재배되는 약초들도 식품이나 의약품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정 단장은 "토마토엔 전립선암 치료에 효과적인 라이코펜이라는 기능성 물질이 많아 면역증강 물질이나 항비만식품을 만들 수 있다."라며 "또한 동충하초를 항암, 면역활성제품으로, 한방약초는 혈액순환개선제나 성기능 강화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메디팜은 말 그대로 농수산 자원에 의학적인 기술을 적용해 웰빙제품, 기능성 제품이나 의학품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개발 후엔 제품을 상용화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정 단장은 "산학협력기업인 동아메디팜이 소주에 타서 마시는 건강식초인 `웰초랑`을 출시한 바 있다."라며 "사업단에 참여하는 기업들과 함께 제품을 시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업단에 속한 기업은 동아메디팜을 포함해 천호식품, ㈜해인, 에스케이쇼핑 등 생산업체는 물론 마케팅업체까지 아우르고 있다. 또한 동의대 한의대, 인제대 식품영양학과, 순천대 식품가공학과 등 특성화된 연구진도 초빙해 제품 연구와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단장은 "농민과 지역경제를 살리고 더 나아가 웰빙 브랜드로 자리잡아 부산시가 추진하는 의료관광 사업에도 큰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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