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천(사상체질과 전문의)   2009년 건강기능식품의 국내 총판매액은 9천 184억원이었으며, 판매량은 1만 9천 293t이었다. 전체 국민을 5천만 명이라고 할 때 1인당 385g을 섭취한 셈이다.   2008년과 비교하면 금액으로는 22.2%, 판매량으로는 48.5%가 증가하였다. 이 중에서 홍삼이 약 4천 780억원으로 전체의 약 52%를 차지하여 비타민 및 무기질 제품 761억원, 알로에 제품 648억원과 비교할 때 월등한 1위 자리를 몇 년째 지키고 있다.   그렇다면 홍삼은 아무나 먹어도 되나? 아무리 오랫동안 복용해도 몸에 해가 없는 것일까?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 것일까? 약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스위스 의사 팔라켈수스는 ‘모든 물질은 독이다. 어떤 물질이든 독성을 지니지 않은 것은 없다. 독인지 약인지는 용량에 따라 결정된다’라고 하였다.   성질이 부드러운 밥도 많이 먹게 되면 독으로 작용하여 배탈 설사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고, 너무 적게 먹으면 배가 고프고 혈당이 떨어져 신경이 예민해지게 된다. 성질이 강한 벌의 독은 많은 양이 몸에 들어오면 혈압저하, 식은땀, 두드러기 반응을 일으키지만 적은 양을 사용하게 되면 관절염, 암, 통증을 치료하는 약효를 나타낸다.   마찬가지로 홍삼의 복용대상이나 복용기간도 용량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판매업자들은 홍삼이 부작용은 없고 피로회복, 면역증진 등의 좋은 효능만 있다고 홍보를 한다. 그러나 모든 식품이나 약은 좋은 효능이 강하고 많을수록 부작용 또한 강하고 많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하겠다. 홍삼도 이러한 상식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홍삼의 효능은 피로 회복, 면역력 증진,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을 돕는데 기능성 작용이 있다고 인정되었다. 그러나 피로 회복의 효능은 육체적 피로만이 해당되며 스트레스나 심리적 안정 효능은 증거가 없다.   또한 혈소판 응집 억제 효과가 있다는 것은 지혈 작용이 약하거나 출혈성 경향이 있는 사람이 복용할 경우에는 출혈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또한 두통, 불면, 가슴 두근거림, 혈압상승, 땀이 나지 않고, 배변이 불편하고, 열이 많은 사람, 염증으로 인한 고열이 있을 경우에 복용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소지가 많다. 체질의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생지황을 아홉번 찌고 말린 숙지황이 소양인의 피로, 허증, 음기부족에 사용하는 약재라면, 인삼을 찌고 말린 홍삼은 소음인의 피로, 허증, 양기부족에 사용하는 약재이다. 태음인의 피로, 허증, 무기력에는 녹용을 사용해야 하며, 태양인의 피로, 스트레스에는 미후도라는 약재를 사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한방의료기관에서 특정 질환이나 증상의 개선을 위해 한약의 복용을 권장하는 기간이 급성 질환의 경우 1개월, 만성 질환의 경우 3개월, 난치성 질환의 경우 6개월 정도라고 할 때 홍삼, 알로에, 비타민 등의 건강기능식품도 급성, 만성, 난치성 여부 등에 의해서 복용기간이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건강기능식품의 종류를 막론하고 복용하기만 하면 몸에 무작정 좋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보다 몸의 상태를 확인하고 전문가의 진찰과 상담을 통해 이상유무를 확인하여 복용 식품의 종류와 복용기간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복용할 건강기능식품은 건강상태에 따라 결정해야 하며,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섭취해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본인이나 판매업자의 판단보다는 한의사나 의사의 검진과 진찰에 의한 조언을 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 필자소개 : 원광대학교 전주한방병원 체질의학과 교수, 사상체질의학회 이사, 대한약침학회 학술위원  
최종편집: 2025-05-02 02:06:52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제호 : 왓처데일리본사 : 서울특별시 강서구 화곡로 68길 82 강서IT밸리 704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267 등록(발행)일자 : 2010년 06월 16일
발행인 : 전태강 편집인 : 김태수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현구 청탁방지담당관 : 김태수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태수 Tel : 02-2643-428e-mail : watcher@watcherdaily.com
Copyright 왓처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