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천(사상체질과 전문의)   감기는 리노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등 수백여 가지의 바이러스가 상부 호흡기계에 감염되어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성인은 일 년에 2~4회, 소아는 6~10회 정도 이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특이적인 치료법이 없어 약 1주일의 자연경과를 거쳐야 좋아지게 된다.   따라서 치료의 주된 목적은 질병 이환 후 1주일간을 힘들지 않게 보내는 것, 즉 대증치료(對症治療)이다. 이럴 때 본인의 체질을 알고 증상을 평가할 수 있다면 체질별 상황에 맞는 약차(藥茶)가 도움이 된다.   상체, 특히 목덜미가 발달된 체형이면서 진취적인 성격을 가진 태양인은 감기에 걸리면 다리에 힘이 없거나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 모과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다리에 힘이 없는 것이 주된 증상일 경우에는 오가피차가 좋다. 감기에 걸리면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태양인은 포도와 궁합이 가장 잘 맞는다.   가슴이 발달된 체형이면서 성격이 활발한 소양인은 감기에 걸리면 가슴이 답답하면서 열이 나고 변비, 두통 등이 생기게 된다. 이럴 때는 박하차가 도움이 된다. 박하는 성질이 차가워 열을 내려 기운을 소통시키고 두통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그러나 소양인이라 할지라도 오래된 감기로 무기력, 설사가 생기고 추위를 탈 경우에는 복분자차 또는 복분자즙을 사용해야 한다.   체격이 큰 편이고 성격이 느긋한 태음인은 감기에 걸리면 몸살이 심하고 땀 분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이럴 때는 도라지차가 도움이 된다. 도라지차는 기관지를 부드럽게 하고 가래 배출을 도와주는 효능이 있다. 감기가 심한 변비 또는 피부질환과 함께 발생한 경우에는 칡차나 칡즙을 복용하여 열을 내려 주어야 한다.   체격이 작고 성격이 섬세한 소음인은 감기에 걸리면 소화불량, 무른 변, 피로, 식은땀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무른 변이나 소화불량이 주로 나타날 경우에는 계피차, 생강차가 도움이 된다. 계피나 생강은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복통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피로나 식은땀이 주된 증상일 경우에는 인삼차가 도움이 된다. 인삼은 소음인의 가장 좋은 영양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고열이나 탈수, 폐렴, 중이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경우에는 자가요법보다는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병을 키우지 않는 방법이라고 하겠다.   * 필자소개 : 원광대학교 전주한방병원 체질의학과 교수, 사상체질의학회 이사, 대한약침학회 학술위원    
최종편집: 2025-05-02 0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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