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철 교수(부산대 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TV, 라디오, 마트 등 일상에서 `건강 식품`들이 홍수를 이루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선택할 것들이 다양해질수록 `어떤 것을 잘 먹어야 건강해질까`에 관심이 더욱 많이 가는데요, 이번에는 `어떻게 잘 먹지 않아야 건강해질까`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생명의 원천은 음식과 공기와 물이라고 합니다. 이 세 요소 중 물과 공기는 잠시도 없어서는 안 되며, 특히 공기는 잠깐만 없어도 생명에 위험을 초래합니다. 그러나 음식은 일정기간 끊더라도 생명에 즉각적인 위해를 미치지 않으며, 적절한 방법을 통해 체계적으로 이뤄질 경우 오히려 건강한 신체 상태로 바꿔줄 수 있습니다. 이것을 흔히 단식이라고 하여 일반에서도 종종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의학적으로는 절식요법이라고 합니다.    절식요법은 역사적으로 종교적 의미가 깊게 관련되어 시작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불가(佛家)의 삼장법사는 <南海奇貴傳(남해기귀전)>에서 “오체(五體)의 어딘가가 아프면 우선 먹는 것을 끊으라”고 하였으며, 회교권에서는 계율로 일 년 중 며칠간을 금식일로 정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가(道家)에서는 불로불사의 목적으로 일정한 기간 동안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을 수양의 방법으로 삼았는데, 그 중에서도 벽곡법(辟穀法)이라 하여 우리 몸에 기생하고 있는 해충을 구제하기 위하여 곡식을 끊고 약밥을 복용하도록 하였습니다.   절식요법의 원리는 절식을 하는 동안 생리활동의 에너지를 외부에서 섭취하지 않고 체내에 저장된 영양분을 사용하게 되므로 근육, 내장 등에 저장된 잉여 영양분을 소비하여 적절한 에너지 균형 상태를 만들어주며, 조직 내에 축적된 각종 독소들이 빠져나가게 되어 전신 조직의 상태가 청결해진다고 하겠습니다.   절식요법이 다른 자연치료 방법보다 특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질환들로는 알러지, 비만증, 피부병, 소화기계 질환, 자율신경부조화로 인한 각종 신경증, 류마티스 관절염, 만성변비 등 난치병에 해당되는 질환들이 있습니다.   절식요법은 감식기, 단식기, 회복식기, 식이요법기의 4단계로 나누어 시행하며, 각 기간은 환자의 상태와 병증에 따라 다소 차이를 두지만, 일반적으로 감식기간은 단식기간보다 하루나 이틀을 길게 하고 회복식기간은 단식기간의 2배 정도로 합니다.   보통 단식을 할 경우 식이요법기간을 간과하기도 하는데, 절식요법을 통해 청결해진 신체 상태를 유지하고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기간이 중요합니다. 기간으로는 단식기간의 6배 정도로 전체 절식치료기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하겠습니다.   절식요법을 시행하면서 풍욕법(피부호흡촉진), 각탕요법, 장세척요법과 약물요법이 병용되는데, 약물요법은 단식을 통해 깨어지기 쉬운 미네랄과 비타민 영양균형을 보완하기 위한 것입니다.   한방 병의원에서는 단식프로그램에 따라 절식요법을 시행하고 있으며, 약물요법으로는 인삼, 맥문동, 오미자로 구성된 생맥산이나 감잎차를 단식 중 복용시켜 원기를 상하지 않고 건강한 절식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필자 소개: 부산대학교 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과장,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의무이사, 재활의학회 섭외이사. 저서로는 `한방재활의학`(2005), `정형추나의학`(2002) 등이 있다.
최종편집: 2025-05-02 04: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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