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한(한의사)   얼마 전 인도영화 카란 조하드 감독의 `마이 네임 이즈 칸`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주인공인 칸이 아스퍼거(자폐증과는 달리 언어 발달지연이 두드러지지 않으나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고, 관심분야가 한정되고 행동이 반복되는 증세를 보이는 질환) 장애우로 발달장애와 인종 갈등을 넘어선 인류애를 그린 감동 깊은 영화이다.   영화 도입부의 어린 시절 칸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과 사랑 가득한 훈육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의 애정 어린 눈빛이 선명하다. 인간의 뇌는 5세에 거의 성인의 크기에 달하고 13세까지 뇌발달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이 시기까지 모든 재활치료와 특수교육이 집중되어야 효과적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칸이 성년이 되어 일반인에게도 힘든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발달장애란 신변처리, 언어, 학습, 이동성, 자기관리, 독립적 생활, 경제적 자급의 생활 활동 영역 중 3가지 이상의 실질적인 기능상 한계를 초래하는 장애를 지칭한다. 발달장애는 크게 인지·언어장애인 자폐증과 수족장애인 뇌성마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으나 대부분의 발달장애는 인지·언어장애와 수족 장애를 부분적으로 동시에 갖는 경우가 많다.   대개 발달장애의 보편적인 치료는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음악치료, 놀이치료 등의 외부적인 자극과 반복훈련으로 인한 뇌신경계의 발달이 위주가 된다.   최근 한의학계에서도 전문적인 발달장애 연구와 치료가 활발해져 우리 몸에서 나무의 뿌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오장육부(五臟六腑; 한의학에서의 내부 장기를 총칭)를 한약요법, 침구요법, 약침요법, 추나요법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내적으로 튼튼하게 만들어 뇌신경계를 발달시키는 치료를 하고 있다. 이러한 치료 역시 왕성한 성장속도를 가지는 소아기에 집중 되어야 효과적이다. 한의학에서도 이미 동의보감의 소아편에서 오지(五遲)라 하여 1) 행지(行遲; 걷기 시작하는 것이 늦다), 2) 발지(髮遲; 머리카락이 늦게 나오고 가늘게 듬성듬성 난다), 3) 치지(齒遲; 치아가 나오는 것이 늦다), 4) 입지(立遲; 똑바로 서는 것이 늦다), 5) 어지(語遲; 말을 시작하는 것이 늦다) 등 5가지로 자세히 구분하여, 부모의 기혈허약(氣血虛弱)과 신기부족(腎氣不足)을 가장 큰 발생원인으로 보고 발달장애를 치료한 내용들이 기술되어 있다.   특히, 발달장애를 가진 소아의 경우 잦은 설사나 구토, 식욕부진의 소화기 질환으로 고생하거나 호흡기가 약하여 평소 쉽게 감기에 걸리고 폐렴으로 입원하는 경우가 많으며 신경계의 미숙한 발달로 인한 경기나 발육부전 등 오히려 이러한 질환으로 인하여 발달장애 치료에 있어서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음을 볼 수 있다.   따라서 한방요법을 통하여 이러한 내부적으로 허약해진 오장육부를 건강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이를 발판삼아 뇌신경계의 발달을 도모하는 치료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필자 소개: 삼정한의원 원장, 서울시한의사협회 이사, 대한약침학회 이사  
최종편집: 2025-07-03 2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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