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한 (한의사)
얼마 전 오바마 미 대통령이 한국 방문 이후 보름 동안 세 차례나 ‘미국은 한국의 뜨거운 교육열을 배워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을 정도로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인지 한국은 이러한 높은 교육열로 인하여 지금 이 시간에도 초등학생부터, 중고생, 취업생에 이르기까지 과도한 학업으로 인한 수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심신일여(心身一如)라 하여 마음과 육체는 하나로 보기에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쌓이면 신체의 병이 생기게 된다. 이같이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질적이고 예민하고 불안을 나타내는 심리적인 증상과 긴장성 두통, 신경성 위장질환, 과민성 대장증후군, 전신피로 등의 신체적인 증상을 입시 증후군이라 표현한다.
대개 성격이 꼼꼼하거나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 신경질적인 사람, 부모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사람, 경쟁심이 강한 사람에게 쉽게 나타나므로 본인의 성격을 잘 파악하여, 먼저 자신의 실력을 인정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공부를 다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며 ‘시험은 시험일 뿐이다’라는 가볍고 여유로운 자세를 갖도록 한다.
입시철이 다가오면 한의원에는 수험생보약으로 유명한 ‘총명탕’을 복용하기 위하여 많은 수험생들이 내원하는데, 석창포, 원지, 백복신, 용안육과 같은 건뇌(健腦)약재를 체질과 몸 상태를 살펴 함께 처방하게 된다.
수험생들에게 있어서 한방치료는 심리적, 신체적 문제증상을 해결하여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데 있다. 이러한 내용은 최근 뇌기능연구를 통하여 한약탕제와 침구치료가 대뇌피질을 자극하고, 기억력과 관련된 해마의 신경세포를 활성화하여 집중력과 주의력, 기억력을 높이므로 학습효과에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로 입증되었다.
평소 수험 생활은 스트레스와 에너지 소모가 많은데 반드시 충분한 숙면과 영양섭취가 필요하다. 신체의 모든 기능이 떨어지는 밤 11시~1시에는 잠을 취하도록 하며 적어도 하루에 6시간 이상의 숙면이 반드시 필요하다.
식이요법에 있어서도 빵, 피자, 치킨, 라면과 같은 인스턴트 식품을 피하며 평소 과일이나 야채, 호도, 잣을 충분히 먹고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는 반드시 식사를 통한 포도당 공급이 되어야 뇌가 활성화 되고, 기억력에 효과적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라는 문구처럼 누구나 적어도 한번은 거쳐야 할 과정이라 생각하고 즐기려는 긍정적 사고와 힘들더라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여유로운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 필자 소개: 삼정한의원 원장, 서울시한의사협회 이사, 대한약침학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