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알레르기 등의 치료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항콜린제(anticholinergic)가 장기적으로 노인들의 인지기능을 손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4일 보도했다.
미국 위셔드 병원의 놀 캠벨 박사는 70세 이상 노인 1천652명을 대상으로 6년에 걸쳐 실시한 관찰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항콜린제는 부교감신경 말단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을 차단하는 약으로 불면증, 요실금, 알레르기, 멀미 등의 치료에 널리 쓰인다.
연구에 따르면 한 가지 항콜린제를 오래 복용한 사람은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경도인지기능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가 발생할 위험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항콜린제를 두 가지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위험이 2배나 높았다. 이 결과는 항콜린제가 인지기능장애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캠벨 박사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7월 13일 미국의 의학전문지 `신경학(Neurology)` 저널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