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을 앓았던 IT(정보기술) 전문가가 흑색종 환자와 의사, 이를 연구하는 과학자 등을 광범위하게 연결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라고 미국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애플리케이션은 의사와 환자 등이 현재 거주하는 지역과 관계없이 이른바 ‘지혜로운 군중’이 돼 함께 최고의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여러 종류의 흑색종과 가능성이 큰 각각의 실험적인 치료법 등 현존 자료를 통합하고 환자와 담당의사도 질병 정보들을 입력함으로써 개별 환자들이 자신이 가진 암의 세부 종류와 치료 약물, 각종 치료실험 등에 대해 무료로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
하버드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케이스 플래허티 박사 등이 자원봉사 형식으로 이 애플리케이션 관련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만든 마티 티넨바움(67)은 “암을 실제로 공격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각을 맞추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개인 실험실이나 병원 등에서 전문가 등을 밖으로 끌어내 함께 치료법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넨바움은 한창 닷컴 붐이 불 때인 1990년 말 전자상거래업체를 운영하던 중 흑색종에 걸린 뒤 결국 치료에 성공했으나 쉽게 알 수 없는 각종 치료법이나 임상실험 결과 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좌절감을 떨쳐버리지 못했다고 전하고 미 국립암연구소(NCI) 관계자들과의 개인적인 만남이 없었다면 치료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암치료나 연구를 진척시키는 핵심열쇠는 가능한 한 큰 규모로 관련자들을 하나로 묶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이라고 판단, 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게 됐다는 것이다.
티넨바움은 가능한 한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기관간 또는 재정적, 지역적인 장벽을 낮춤으로써 과학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데이터와 협동심을 이끌어내는 운동인 이른바 ‘오픈사이언스(Open Science) 운동’의 지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