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번에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 변종에 대처할 수 있는 ‘포괄적 인플루엔자 백신(universal flu vaccine)’이 개발돼 수년내 임상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프라임-부스트’라고 하는 2단계 방식으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이 백신은 이미 초기 안전 시험이 시작됐고 이르면 2013년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미국 연구팀은 인플루엔자 DNA를 ‘기초(base)’로 면역체계를 ‘준비(prime)’하고 여기에 주기적인 계절 플루 백신으로 만들어진 ‘부스터(booster)`를 추가해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확대시켰다. 기초 백신에 해당하는 ‘프라임’은 1999년 유행한 바이러스로 만든 것이다.
쥐와 흰담비를 대상으로 한 백신 실험에서 이 동물들은 치명적인 1934년형 변종을 포함해 1999년 이전 바이러스들과 2006년과 2007년 변종들을 막아낼 수 있었다. 이 백신은 H5N1 ‘조류 독감’에도 효과적이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게리 네이블 박사는 “프라임-부스트 방식은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에 새로운 문을 열어주는 것으로, 어린 시절 백신을 맞고 성인이 돼서 추가 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신장(boost)시키는 간염 백신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동물 실험에서 백신을 접종한 쥐 20마리가 1934년형 플루 바이러스에 노출됐으나 80%가 생존했다. `프라임`과 `부스트` 한쪽만 맞은 쥐들은 모두 사망했다. 흰담비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인플루엔자 전문가인 세인트 바츠 앤 로열 런던 병원의 바이러스학자 존 옥스퍼드 교수는 “이는 새롭고 흥미로운 접근방법”이라며 “다양한 형태의 바이러스를 공격할 수 있는 일반적인 항체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단계가 중요한데 새로 개발된 백신들이 많은 경우 임상 단계에서 실패했다”며 "다음 단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사이언스`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