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의 여파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1, 3호기가 잇따라 폭발, 방사성 물질이 일부 누출됐다. 아직 인체에 심각한 수준의 방사선량은 아닌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나, 일본 국민은 피폭(방사선에 쪼임) 범위와 정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방사선에 노출된 사람들은 어떤 기관에서 어떤 응급 처리를 받게 될까. 14일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의 지침을 바탕으로 관련 내용을 정리했다.       ◇ 방사선 피폭 여부 판단은 = 방사성 물질에 인체가 노출되면 호흡기를 통한 `내부 피폭(방사선을 쪼임)`이 발생한다. 내부오염 여부를 판단하려면 내부오염 측정 전문 장비(전신계수기)를 이용하거나 배설물의 피폭량을 재야 한다.   ◇ 원전 사고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 원자로 사고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로 방출된 방사성 물질 중 인체에 가장 해로운 것은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다.   세슘(Cesium)은 호흡기를 통해 몸 안에 들어온 뒤 위장관, 근육 등에 모여 지속적인 피폭을 일으킨다.    방사성 요오드(Iodine)도 대부분 호흡을 통해 유입되며, 갑상선에 모인다. 갑상선에 모인 방사성 요오드는 감마선이나 베타선을 방출하며, 이 방사선 때문에 장기가 피폭된다. ◇ 방사선에 피폭된 사람은 어떤 의료 조치를 받나 = 우선 오염 정도를 평가하고, 외부 오염시 샤워나 탈의 등을 통해 오염물을 제거한다. 방사성 물질이 호흡이나 섭취를 통해 인체 내부에 유입됐다면, 이를 몸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약품을 사용한다.    세슘은 장을 통해 흡수된 후 근육에 모여 지속적으로 피폭을 일으키므로, 세슘을 장에서 흡수하지 않고 대변으로 배출하기 위해 프루시안블루(Prussian blue)라는 약품을 사용한다.    방사성 요오드의 경우 직접 흡입하기 24시간 전 안정화 요오드(KI)를 섭취, 갑상선에 요오드의 양을 포화시켜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선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방법을 사용한다.    방사성 요오드를 직접 흡입한 뒤에라도 최소 15분 안에 안정화 요오드를 투여하면 90% 이상, 6시간 내 투여하면 50% 정도의 방어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 안정화요오드(KI)를 계속 섭취하면 부작용은 없나 = 안정화요오드(KI)를 과다 섭취하면 피부 발진, 침샘 부종(붓는 것)이나 염증, 요오드 중독증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 우리나라는 원전사고에 어떤 대응 의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나 = 우리나라는 관련 법률(원자력시설 등의 방호 및 방사능방재대책법)에 따라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를 설립하고 현재 전국적으로 각 원전 주변에 지정된 21개의 방사선 비상진료 지정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재난이 발생하면 한국원자력의학원이 방사선 비상의료 지원본부가 되고, 국가 방사선 비상진료센터를 중심으로 의료구호활동에 나선다.    방사성요오드 확산에 대비,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와 방사선비상진료지정의료기관(21개)은 현재 안정화요오드(KI) 총 6만8천516정을 보유 중이며 한국수력원자력도 다량 비축하고 있다.    세슘 피폭에 대해서는, 현재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및 21개의 방사선비상진료지정의료기관이 프루시안블루 약 130명 치료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종편집: 2025-05-03 03: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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