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기간 동안 자신만의 서체를 완성한 ‘귀양다리(유배인을 뜻하는 제주어)’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년) 선생의 제주 생활을 체험하는 길이 내달 열린다.    제주대학교 스토리텔링연구개발센터는 이 대학 교육학과 양진건 교수가 제안하고 제주도가 신청한 ‘제주 유배문화의 녹색관광자원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콘텐츠 개발’ 1차년도 사업의 하나로 ‘추사의 길’ 3개 코스 기획을 마치고 다음 달 23일 개장한다고 20일 밝혔다.    ‘추사의 길’은 당대 최고의 서예가이자 학자인 추사의 흔적과 자취가 남아있는 서귀포시 대정과 안덕을 중심으로 유배 노정을 따라가며 8년 3개월간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스토리텔링 중심의 도보체험코스다.    1코스는 국가지정 사적 제487호인 추사 유배지를 기점으로 대정향교를 순환하는 코스로, ‘위리안치(圍籬安置.탱자나무 울타리를 통한 가택연금)’ 신세였지만 자신이 기거한 초막에 귤중옥(橘中屋)이란 당호를 붙인 뒤 학문·예술세계에 몰입, 추사체를 확립하고 세한도(歲寒圖.국보 제180호) 등 작품을 남긴 추사의 유배생활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추사 유배지를 출발, 오설록까지 이어지는 2코스에선 수선화 등 꽃을 사랑하고 편지 쓰기를 좋아하며 차문화를 즐겼던 추사의 멋을 음미할 수 있다.    그가 직접 ‘의문당(疑問堂)’이란 글씨를 써 줄 만큼 아꼈던 대정향교에서 산방산을 거쳐 안덕계곡으로 이어지는 3코스에서는 사색을 즐겼던 추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스토리텔링연구개발센터는 ‘추사 유배밥상’을 개발하는 등 추사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발굴, 문화콘텐츠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추사가 즐겨 마셨다는, 보리누룩으로 빚은 ‘추사 막걸리’ 등의 상품을 마을공동체 사업장에서 판매해 주민 소득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연구개발센터는 이미 1기 유배문화 해설사 25명에 대한 교육을 마쳤으며, 가이드북과 스토리북 발간은 물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준비하고 있다.    양진건 교수는 “이 길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절제를 통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완성한 추사를 롤모델로 삼아 인생의 길을 묻고 머리로 걷는 길”이라며 “추사유배길 거점센터를 구축해 제주의 유배문화를 재조명하고 이를 관광자원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종편집: 2025-05-02 05: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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