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와 근대 한국의 역사와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전북 도내의 옛길이 웰빙시대를 맞아 생태 탐방길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조선시대 때 10대로(大路) 가운데 하나였던 정읍 갈재길과 풍광이 수려하고 각종 설화가 얽힌 섬진강 길, 일제 강점기 당시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금강하구길 등 3곳이 최근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전국 자치단체로부터 신청받은 56개의 옛길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10대 옛길’을 선정했는데 정읍의 갈재길과 임실·순창의 섬진강길, 군산의 금강하구길 등 3곳이 ‘전국 10대 옛길’에 선정됐다.   문화부는 10대 옛길로 선정된 탐방로에 대해서는 스마트폰 전용 지도 개발과 팸투어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이에 필요한 경비를 관련 지자체나 지역단체에 지원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나날이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있다. 주말휴일이나 휴가를 이용해 역사와 추억이 깃든 옛길을 찾아 홀가분한 마음으로 한번 걸어보는 게 어떨까?   ▲정읍 갈재길   갈재길은 조선 10대로 중 하나인 삼남대로(전남 해남∼서울) 중심부에 위치했던 길이다. 전북 정읍에서 전남 장성으로 이어지는 이 구간은 지금까지도 다른 지역에 비해 옛길의 흔적이 비교적 잘 보존된 곳이어서 이번에 10대 옛길로 뽑혔다.   정읍 입암면사무소 앞에서 시작해 옛 천원역터와 입암저수지, 군령마을을 거쳐 전남 백양사에 이르는 길이 9.3㎞의 길이다. 조선시대 당시 전북과 전남을 오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소통의 길로 상징성이 크다.   이 구간은 조선시대 김시습의 시 작품 배경이 됐을 뿐 아니라 각종 전설이 풍부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중 역사성과 상징성을 띤 옛 천원역터는 최근 복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임실·순창 섬진강길   임실, 순창에서 전남 곡성·구례를 잇는 섬진강길(총 88㎞)은 풍광이 수려한 데다 기암괴석과 강변에 얽힌 각종 설화가 풍부한 길이다.   섬진강변의 갈대와 억새, 정자 등 아름다운 경관뿐만 아니라 강변에 얽힌 설화, 문학 마을길, 추억의 기찻길, 벚꽃 나무길과 연계해 다채로운 이야기와 풍광이 있는 곳이다.   임실 버스터미널 앞-구담마을-회룡 장구목-어은정-향가로 흐르는 문학마을길과 향가-곡성기차마을-압록역을 잇는 기찻길, 압록역-구례교-토지면사무소를 연결하는 꽃길 등 3개 코스로 구분된다.   ▲군산 금강하구길   이 코스는 나포 공주산에서 시작해 오성산-성덕마을-채만식문학관-경암동 철길마을-군산내항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31.9㎞의 길이다.   금강변의 옛 포구와 일제 수탈의 근대역사 문화자원(군산항.군산세관.구 조선은행, 일본인 가옥 등), 채만식의 소설 `탁류` 배경지를 둘러보는 길이다.   특히 일제 강점기 당시 수탈의 상징인 옛 군산세관과 구 조선은행 건물은 아직도 존치돼 있어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적격이다.   아울러 이 구간은 호남지역 최대 철새도래지인 금강호를 끼고 있어 생태체험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최종편집: 2025-05-02 05: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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