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피부암 발생률이 유럽 국가 중에서 가장 높고, 세계적으로는 호주와 뉴질랜드에 이어 세번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연방보건청은 12일 이런 결과를 발표하면서 태양과 인공 선탠기구 등에서 유해한 자외선에 피부를 과도하게 노출시키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연방보건청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스위스 인구 10만명 당 22명의 흑색종 피부암 환자가 발생하는데, 이는 다른 40개 유럽국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스위스에서 악성이 아닌 흑색종 피부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60명으로 훨씬 더 높다.
지난 20년 동안 스위스 거주자의 흑색종 발병률은 2배로 증가했는데, 이는 스위스 국민이 주말과 휴가 기간에 햇빛에 피부를 노출시킨 채 보내는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연방보건청은 밝혔다.
알프스 고산 지대에서 스키와 등산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경우 평지보다 훨씬 더 강한 자외선에 노출된다.
연방보건청은 또 인공 선탠 기구 사용자들이 그 위험성을 잘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 보고에 따르면 스위스 여성 2명 중 1명, 남성 4명 중 1명꼴로 과거 인공 선탠 기구인 선베드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으며, 젊은층의 경우 약 10% 정도가 정기적으로 인공 선탠 기구를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