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25주년..메드베데프 러 대통령 현장방문 예정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 25주년을 맞아 "핵안전은 핵무기만큼 심각한 이슈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 총장은 26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에 기고한 체르노빌 참관기에서 “며칠전 체르노빌을 방문했다. 아직도 원전 인근 프리퍄티는 죽음과 침묵의 도시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체르노빌 사고로 3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600만명 가량이 재해의 영향을 받았다”며 “이탈리아나 내 조국인 대한민국의 절반 정도에 달하는 지형이 오염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시 한번 고통스럽게 배우는 것은 핵관련 사고는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원전 사고는 인류의 건강과 환경에 직접적 위협을 줄 뿐 아니라 농업생산, 무역, 지구적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혼란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체르노빌이나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재발을 막고 핵안전을 제고하기 위해 5가지 수칙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첫째, 현행 핵안전 규정을 국가적 및 국제적 차원에서 철저히 점검해야 하며, 둘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 관련 업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연재해과 핵안전 간의 연계고리에 보다 분명히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 변화로 기상 이변이 갈수록 느는 상황에서, 향후 수십년간 핵시설이 획기적으로 증대되면 그만큼 취약성도 커지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넷째, 핵에너지의 비용편익분석에서 재난 대비 및 예방, 유사시 수습 비용까지 다 비용으로 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핵 안전과 핵 안보 사이에 보다 강한 연계성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러리스트들이 핵물질을 획득하려고 하는 때에 인근 지역 공동체에 보다 안전한 원전은 세계에 대해서도 보다 안전한 것이다.     반 총장은 특히 자신이 그동안 비핵화의 중요성을 역설하기 위해 세계 여러곳을 돌아다녔지만 이제 체르노빌에 대한 기억과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힐 필요성이 제기됐다면서 “앞으로 핵무기를 다루는 것만큼이나 핵안전 문제도 진지하게 다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핵 안전사고에 대비해 새로운 핵시설의 설계, 건설, 운용, 해체에 이르기까지 가장 높은 수준의 비상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AP, AFP 통신에 따르면 체르노빌 원전사고 발생 25주년인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사고 현장을 방문해 기념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는 체르노빌 사고 당시 방사선 피폭으로 순직한 소방관과 수습 대원들을 기리는 기념비 근처에서 추모 예배를 집전했다.    이 자리에는 미콜라 아자로프 우크라이나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이 점화되고 종이 25번 울렸다.     그러나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체르노빌 사고 당시 방사선 피해를 본 수습 대원들 상당수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가 치료 수당을 감축했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종편집: 2025-05-02 16: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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