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 미조면 남항 일원에서 15일 열린 `제8회 보물섬 미조 멸치축제`에 봄 멸치를 재료로 조리한 다양한 음식이 선보여 미식가들을 즐겁게 했다.
남해군은 지역에서 잡히는 싱싱한 멸치를 전국에 알리려고 매년 10월 열리는 `보물섬 미조 해산물축제`를 `보물섬 미조 멸치축제`로 명칭을 바꾸고 축제기간을 멸치 제철인 5월로 앞당겼다.
남해군은 축제장 중앙에 마련된 부스에 멸치회를 비롯해 멸치 쌈밥, 멸치무침, 멸치구이 등 다양한 멸치요리를 준비해 관광객과 미식가를 대상으로 무료 시식회를 열었다.
멸치구이와 멸치회는 갓 잡은 멸치를 재료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항을 낀 미조에서만 제맛을 느낄 수 있다.
김명석(49.김해시)씨는 "고소하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멸치회가 너무 맛있다"며 "멸치회를 먹으려 미조를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축제장에서 어민들이 직접 담근 싱싱한 멸치젓갈, 그리고 제철을 맞은 멍게, 싱싱한 볼락 등 활어가 깜짝 경매로 판매됐다.
이날 축제장 앞바다에서 어선 10여척이 관광객을 태우고 어선 퍼레이드를 벌여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인근 송정 솔바람해변에서 열린 개매기 체험(바닷가나 갯고랑에 그물을 쳐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를 썰물 때 잡는 체험)에는 수백명의 가족단위 관광객이 참가해 직접 물고기를 잡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남해군 관계자는 "멸치를 주제로 한 축제는 도내서는 처음"이라며 "멸치와 관련한 더 많은 프로그램을 기획해 남해의 대표적 축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