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이 국민적인 관심없는 일반 중증외상 환자였다면 현재 시스템으로는 치료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중증외상 전문의 조항주(38) 교수는 16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중증외상 전담 병원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석 선장 치료를 계기로 힘을 받던 정부의 중증외상센터 설립 계획이 축소 쪽으로 선회하는 것에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전국 6곳에 대규모 `권역외상센터`를 만들고 6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최근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낮다`며 당초 계획을 대폭 축소해 국립외상센터 1곳과 전국 소규모 외상센터 20곳을 건립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교수는 "소규모 외상센터는 당초 계획을 10분의 1로 축소한 것"이라며 "권역외상센터가 만들어지면 우리나라 의료 수준이 한 단계 진화하겠지만 소규모 외상센터는 단지 개량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국내에는 대형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소규모 중증외상특성화센터 41곳이 운영중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시스템 변화가 아닌 단지 지원을 늘리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의정부성모병원에도 중증외상특성화센터가 운영중이지만 중증환자의 치료를 총괄하는 전문의는 조 교수 뿐이다.    조 교수는 "일주일에 3일 야간 당직을 서고 나머지는 센터에 소속된 다른 외과계 의사가 담당한다"며 "비번일 때 당직 의사가 초동 조치를 하지만 연락받고 병원에 나와 다시 환자를 파악하고 치료를 지휘하려면 시간이 걸려 결국 환자만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 중증외상 환자의 `예방 가능 사망률`은 30~40%로 학회에 보고되고 있다. 환자 10명 중 3~4명을 더 살릴 수 있지만 의료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생명을 잃고 있다는 뜻이다.    선진국의 예방 가능 사망률은 10% 수준이다.    그는 "중증외상센터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려면 외상외과를 비롯해 응급의학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 분야별 전문의 20여명이 항상 대기해야 한다"며 "그런데 막말로 중증환자가 매일 있는 것도 아닌데, 병원이 의사를 놀게 내버려 둘 수 있겠느냐"고 `정부가 나서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중증외상센터는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수익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병원에서 투자하기 어렵고 국가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국내 중증외상학회에 소속된 전문의는 12명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다른 분야를 겸업하지 않고 순수하게 중증외상만 담당하는 전문의는 5~6명에 불과하다.    조 교수의 경우 2년째 중증외상 치료를 도울 후배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일의 강도와 경제성 때문에 선뜻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그는 전했다.    마지막으로 조 교수는 "대형 교통사고를 당한 중증환자라도 충분히 살릴 수 있는데, 이내 포기하는 국민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만큼 중증외상 환자를 위한 치료 시스템을 갖추는 데 절대 머뭇거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종편집: 2025-07-31 13: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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