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6명 가운데 한 명이 고혈압 환자이지만, 적절한 처방과 생활습관 개선 등으로 혈압을 기준치 이내로 통제하는 환자는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 루쥔병원(瑞金醫院) 궈지전(郭冀珍) 교수는 중국 보건부의 자료와 자신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중국의 고혈압 환자가 총 2억3천만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자신이 고혈압 환자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사람은 48.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궈 교수의 연구결과 전체 고혈압 환자 가운데 38.5%만 약물을 복용하고 있으며, 적절한 처방과 생활습관 변화 등으로 혈압을 기준치 이내로 통제하는 환자는 단지 9.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80%가 자신이 고혈압 환자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고 75% 가량이 약물을 복용하고 있으며, 40% 가량이 혈압을 적정 수준으로 통제하는 상황과 비교할 때 이는 매우 낮은 수치라고 궈 교수는 밝혔다.
궈 교수는 “중국인은 혈압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면서 “심지어 고혈압으로 발전해도 증세가 심각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궈 교수는 또 “고혈압 환자로 진단받은 사람 가운데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면서 “약을 일찍 복용하는 것보다 나중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잘못 판단하는 사람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궈 교수의 연구결과 지난 20년 동안 35∼45세의 고혈압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고 SCM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