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층에 대한 막대한 돌봄 비용이 가족 간에 부담으로 작용해 부모와 자녀 간의 유대관계마저 위협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를 인용해 영국이 OECD 회원국 중 이런 위협에 직면한 국가 중 하나라며 2050년에는 연금과 장기 간병, 보건서비스 비용 등으로 매년 800억 파운드를 추가 지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OECD는 특히 회원국의 장기 간병 비용이 2050년에는 고령인구의 증가로 2배에서 많게는 3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기 간병이 필요한 사람 중 절반을 차지하는 80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10년 현재 25명당 1명(4%)에서 2050년에는 10명당 1명꼴(10%)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는 80세 이상 인구비율이 일본 약 17%, 독일 15% 등으로 예측됐으며, 2010년 2%였던 한국은 2050년에는 약 15% 수준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장기 간병 비용은 OECD 국가 평균 국내총생산(GDP)의 1.5%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가 전망된다.
영국은 장기 간병 및 지원 서비스 비용이 GDP의 2.2%에서 2050년에는 4.3%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의 경우 장기 간병 비용이 2008년 현재 GDP의 0.3%에서 40년 후에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OECD는 증가하는 노인 돌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3배나 높은 세금 인상과 노동기간의 연장, 상속재산의 감소 등이 예상되며 부모 세대도 자산을 처분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가속화되는 가족해체와 함께 세대 간 결속과 유대관계가 위협받아 정부 연금의 의존비율이 높은 국가는 고령층을 ‘사회적 짐’으로 치부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고령층이 오히려 손자를 양육하고 자녀들에게 시간과 비용을 더 많이 들이고 있다”며 나이든 사람들을 사회적 짐으로 보는 이들은 오히려 고령층 자신이라고 밝혔다.